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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다이어리

'공연홍보'에 대하여 (Part 4)

공연홍보에 관해서 4번째 시간입니다.
이 주제로 꽤 많이 언급하는것 같습니다.

지난시간엔 홍보이미지 뽑는 것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젠 텍스트. 즉 홍보문구(카피) 뽑는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언론홍보를 할때 보도자료를 쓰는 것과 연관해서 설명해볼까합니다.

공연홍보를 위해선 핵심적이고 주목할만한 홍보문구가 필요하다는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연에 관련된 많은 홍보문구들을 보셨겠죠?

'전석매진의 신화'
'예매율 1위'
'벅찬감동 연일 기립박수' 등


뭔가 있어보이죠?
하지만 이런 홍보문구는 사실 제작사가 유료로 돈을 쓰는 광고물에서 볼 수 있는것입니다.
돈을 써서 나가는 홍보문구는 마음대로 써도 되겠죠.
하지만 그것도 관객들에게 일리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은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무조건 나 잘났다고 떠드는 것이 오히려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대중에게 반감을 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언론의 속성상 이렇게 노골적인 광고문구는 기사로  잘 채택하지 않습니다.
보도자료에 쓰는 홍보문구는 광고문안과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홍보의 관건은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언론을 이용한 홍보활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각계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는 홍보활동이 꼭 물건을 팔기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서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언론 및 미디어 활동은 조직의 기본적인 업무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사 몇 줄 난다고 공연티켓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안 보셔도 됩니다. ^^

요즘에는 보도자료를 한 두 페이지 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쓰는 추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의견에는 반대입장입니다.
보도자료는 되도록 꼼꼼하게 써서 그 텍스트만 봐도 공연을 잘 알수있게 해주어야합니다.
또한 보도자료 초안을 먼저 쓰고나면 거기서 발췌한 글로 전단이나 프로그램북 또는 공연안내서 등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홍보하는사람들에게 보도자료는 그 사람의 얼굴과 같은 것이고
공연을 통해 부차적으로 생산되는 일종의 콘텐츠입니다.
저작재산권을 요구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만든사람에겐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보도자료를 쓰면서 그 공연장르에 대한 공부도 되고
홍보글에 대한 논리적인 문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문맥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은 기본입니다.

공연기획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관객들에게 그 공연을 사전에 잘 설명해주는 것이 기획자들의 중요한 역할이기도합니다.

우선 관객들에게 공연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는 것이고
기자들도 당연히 쓸 만한 내용이어야 기사화 시켜주겠죠.
얼토당토않은 내용으로 무조건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비논리적인 말로 홍보하려 들면 안됩니다.

그 공연의 주목할만한 점이나 공연계내에서 의미를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요즘엔 온라인을 통한 검색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공연이 끝난 이후라도 사람들이 그 공연과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공연참가자들은 온라인 상에 자신의 이력을 쌓아갈수있습니다.
그래서 단한건의 기사라도 좋은 글이 나올 수 있게 자료를 잘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보도자료에 쓰인 홍보문구가
실제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어떻게 쓰였는지 비교하기 전에

보도자료의 구성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표지입니다.
메인홍보문구를 써도 좋고 아니면 제목만 언급해도 좋습니다.
'보도자료'란 말도 굳이 안써도 되지만 기자들 메일이 사적인 용도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메일제목에만큼은 '무슨무슨 보도자료'라고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담당자와 회신번호를 써주는것도 기본이겠죠.
혹시 엠바고가 걸린 내용이라면 보도 희망일시도 적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엠바고는 원래  국가간 무역에서 다른나라 배가 항구에 못들어오게 봉쇄할 때 쓰였던 단어인데 일정기간 전까지는 기사화 시키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렇게 한페이지 안에 대략적인 개요를 적어줍니다.

 

 

작품줄거리를 적어주는것도 빼놓지 말아야 겠죠.
가끔 스포일러가 될까봐 줄거리를 다 알려주지않고 흐릿하게 끝 맺는 경우도 있는데 언론에는 큰 무리가 없다면 줄거리를 다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줄거리의 일부만 알려주는 경우는 일반관객들에게 나가는 홍보물에 그렇게 하시길 권합니다.

공연을 이해할 수 있는 부가적인 정보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작스태프및 출연진 정보도 있어야겠죠.
이름만 쓰면 동명이인일때 착각할 수있으니 꼭 기사에 사진이 보도되지 않더라도 특히 출연진 같은 경우는 가급적 사진을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프로필도 개개인에게 직접 확인 받아서 오보가 나갈 확률을 최소화 시켜야겠죠.


자 이제 실제 기사와 보도자료에 쓰인 홍보문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극단 아리랑의 30주년 기념공연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입니다.
극단 아리랑은 30주년을 맞았고, 구로아트밸리에 상주해있었으며, 극단의 인기레퍼토리를 거의 20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것이었고 초대 대표를 맡았던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원작은 고 이청준 작가의 단편소설 '조만득씨'입니다.
이 팩트는 그대로 관객들을 불러모을만한 요소가 될 수 있기에 홍보문구로 썼습니다.

 

 

 

 

언론홍보문구는 이렇게 4개를 잡았습니다.
각 홍보문구를 그 단락의 제목삼아 하단의 내용을 설명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에 근거해서 그 작품이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설명하면 되겠죠.

 

실제 보도된 내용입니다.


 

보도자료의 홍보문구를 기자들이 그대로 쓰진 않지만 홍보담당자가 가이드를 잡아줘야

공연의 포인트를 빨리 기자들도 빨리 캣치할 수 있습니다.

자 다음작품을 볼까요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의 임형진 연출은 독일에서 연극을 공부했고 특히 브레히트의 전문가라고 할수있습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레히트작품을 다큐멘터리 극으로 새롭게 만든 공연이었습니다.


팩트를 정확히 쓰면 굳이 보도자료의 홍보문구를 기자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

 

 

 

이외에도 보도자료 상에는 홍보내용을  더 담았지만 사실 포스트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연극이 가장핵심이었습니다. 

 

젊은극단 프로젝트 통이 만든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를 새롭게 각색한 연극이었습니다.
정치극을 표방하며 어떤 사건에 대해 관객들의 의견을 묻는 장면이 극중에 나옵니다.

기사가 이렇게 났네요.


다음은 플레이티켓이 제작한 이오덕과 권정생을 다룬 연극 '오래된편지' 보도자료입니다.

이 작품은 이오덕과 권정생이라는 이름만으로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었습니다.

다만 이들이 누군지 모르는사람들에게 잘 알려주는것이 더 중요했죠.

그리고 이들이 아동문학가였기때문에 자칫 아동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이라는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꼭 만나야 한다는 것은 자칫 팩트가 아닌 과장된 홍보처럼 보일수있는 애매한 지점에 있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동청소년극이 아니라는 점을 돌려 말하기엔 그 이상 적당한 표현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기자분은 다행히 우리의 홍보문구를 채택해 주었습니다. ^^


편지, 두남자, 아동문학가, 30년우정, 암울한 시대 등등
작품을 표현할만한 키워드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홍보거리가 많은것보다는 내세울만한게 한두가지 확실실하게 있는것이 훨씬 심플하면서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걸 찾아내는게 홍보하는 사람들의 몫인것 같습니다.
결코 쉽다고 말할 수 없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곧 공연을 앞두고 있는 중세음악 전문단체 '무지카 템푸스'의 '중세만세' 공연보도자료와 기사를 보시며

이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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