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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목수'의 이돈용 연출(좌)과 극단 '문' 정진새 작가 겸 연출(우). ⓒ티위스 컴퍼니 제공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진행 중인 정치극페스티벌 '권리장전 2018_분단국가'에 참여중인 극단 목수의 이돈용 연출과 극단 문의 정진새 작가 겸 연출을 만났다. 극단 목수의 ‘홍시’는 8월 29일 부터 9월 3일까지 그리고 극단 문의 ‘전 인민의 심장이 하나로 뛰는’은 9월 5일부터 9월 9일까지 연이어 올라간다.

극단 목수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희곡들을 발굴하고자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2004년에 창단한 단체다. 창단 당시 대부분의 멤버들이 실제 목수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짓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극단 목수의 대표 레퍼토리는 ‘전기수’, ‘진지한 농담’, ‘정글보이’, ‘금강산려관’, ‘달밤’, ‘복덕방’ 등이 있다.

극단 문은 언어를 기반으로 한 창작극을 발표하는 단체이며 주로 한국사회의 모습을 SF적 구성이나 상상력을 가미하여 드라마로 선보이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전국 싸움대회’, 2017년엔 ‘브레인컨트롤’이라는 작품을 각각 선보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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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권리장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ㄴ이돈용 :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이 이번 권리장전의 주제와 맞았다. 이전 공연 중에 ‘금강산려관’이란 작품도 있었고 이번 참가작 ‘홍시’도 2015년에 이미 공연을 했던 작품이었는데 당시에 있었던 이산가족상봉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다.



▲ 극단 문의 연습사진. ⓒ티위스 컴퍼니 제공



ㄴ정진새 : 첫해인 2016년에 권리장전에 참여했었다. 그러고 나서 작년 12월에 권리장전 김수희 예술감독을 만났는데 나에게 2017년의 권리장전이 어땠냐고 물어보기에 “그거 올해는 좀 어렵지 않았나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김수희감독이 내 대답에 굉장히 섭섭해 했다. 작년 권리장전은 아무래도 2016년에 비해 정권도 바뀌고 사회분위기도 많이 완화되어 권리장전의 메시지가 다소 시들해지지 않았냐는 의미였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는 다시 동참하는 의미에서 신청하게 됐다.


Q. 그동안 권리장전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ㄴ이돈용 : 우리극단은 이번에 처음 참여하지만 권리장전은 첫 회 때부터 매우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 여러 극단들이 모여 함께 주제를 풀어가는 것이 뜻 깊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해온 극단들을 봐도 저마다의 방식대로 주제를 표현한 것 같아 좋았다.



▲ 극단 문의 연습사진. ⓒ티위스 컴퍼니 제공


ㄴ정진새 : 3개월 동안 계속해서 연극을 선보이는 점이 다른 축제들과 차별성인 것 같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 하지만 정치극 페스티벌이라는 게 쉽지 않다고 느낀다. 적당히 한다면 연극장르에 잘 맞겠지만 제대로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두 시간 안에 정치적인 얘기를 연극무대에서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본으로 난이도 높은 정치극을 완성한다는 것은 개별 팀의 노력만 가지고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인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주제인 분단에 대해선 평소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 극단 목수의 '홍시' 공연 사진. ⓒ티위스 컴퍼니 제공



ㄴ이돈용 : ‘홍시’는 이미 만들었던 작품이라 그 점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어릴 적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보면서 어머님의 눈물을 봤다. 그 인상이 나에겐 깊이 남아있어서 ‘분단’이라는 것을 무겁게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연극에 있어서만큼은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좀 가볍게 봐줬으면 한다. 당사자들의 아픔도 있지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2,3세대는 그 아픔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ㄴ정진새 : 초등학교 때 반공교육을 받았던 세대여서 분단을 깊이 있게 고찰하기보다 그냥 단편적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군대에서도 최전방에 근무했는데 그때 마주했던 북한군은 나에게 어떤 허상과 같았다. 내 머릿속에는 북한은 빨갱이 또는 악마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자리 잡았고 그것을 깨려고 노력하기보단 무관심하게 생각하며 거리두기를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대학원 석사논문을 쓰며 분단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다. 논문제목이 ‘재일한인 연극인 연구’였는데 자료조사를 하면서 분단을 겪은 당사자들이나 자식세대들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


Q.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학습이 필요했을 것 같다.

ㄴ정진새 : 페스티벌 전에 했던 강연회 중에 김대중도서관장인 박명림 선생님께 들었던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강의 내용 중에 4.3사건을 언급한 게 기억에 남는다. 제주 4.3희생자 유족들과 퇴직경찰들의 모임인 경우회는 4.3사건에 대해 대립관계에 있는 집단이다. 뿌리 깊은 원한이 남아있을 텐데 해마다 서로의 묘역에 가서 참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역사적 아픔을 함께 이겨내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고 그 강연 이후에 작품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극단 문 정진새 작가 겸 연출. ⓒ티위스 컴퍼니 제공


대본을 쓰고 나서는 탈북자이면서 예술가이신 백경윤 선생님의 워크숍을 통해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구했고 밀리터리 마니아들을 위한 ‘밀떡’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이돈용 : 작가가 2015년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많은 조사가 있었고 그것을 가지고 토론을 많이 했다.



Q. 준비하는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 극단 목수의 '홍시' 공연 사진. ⓒ티위스 컴퍼니 제공


이돈용 : ‘홍시’는 2015년 이산가족상봉 당시 실제로 만났던 부부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다.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이산가족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이산가족의 당사자들을 바라보는 후손들이나 주변인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이산가족상봉 이후의 모습이 궁금했다. 감격적인 만남 이후에 오는 정서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그 아픔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ㄴ정진새
 : ‘전 인민의 심장이 하나로 뛰는’이라는 제목인데 인천상륙작전을 인민군의 관점에서 본 작품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인천방어작전’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들에겐 처참한 패배의 기억일 것이다. 남북한은 정반대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 전투를 자국민들에게 다소 왜곡해서 교육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심장이 하나로 뛴다’는 표현은 감격의 의미일수도 있겠지만 당시 미군의 대규모 공습을 겪고 났을 때 인천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Q. 만들면서 특별히 고민하거나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 극단 목수 이돈용 연출. ⓒ티위스 컴퍼니 제공



ㄴ이돈용 : 이산가족의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 배우들이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품의 판단은 관객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어떠한 감정을 설정하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원래 박윤희 작가의 대본에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있으니 가볍게 보시길 바란다.

ㄴ정진새 :
 특별히 고민했던 것은 여성이다, 전쟁이라는 상황과 군대라는 분위기 때문에 남성성이 과도하게 드러나고 여성이 소외되는 것이 싫었다. 또한 그 시절의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전쟁에 임했는가가 궁금하기도 했다.


Q. 권리장전이 발전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ㄴ정진새 : 일단은 참가자들이 주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토론도 해야 하겠지만 주제가 너무 무겁거나 광범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극이더라도 재밌는 요소를 주제삼아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연극인들만의 발상을 가지고 참가단체들끼리 얘기를 많이 나누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ㄴ이돈용 : 축제라는 의미를 살린다면 역시 편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작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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