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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시대를 관통하는 '바보햄릿'

 

햄릿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를 이야기하는 바보햄릿은 지금을 이야기하는 시대극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도 미래엔 과거가 되니말이다.

그의 죽음은 충격이었고 그의 죽음을 대하는 권력의 횡포는 슬펐다.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이고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다. 그래서였을까, 햄릿은 선왕의 유언이 나를... 잊지 말라고 기억한다. 선왕을 기억하기 위함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노무현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병원장으로 표현된 권력과 언론을 이용하여 감시하고 겁박하며 햄릿을 무력하게 하려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햄릿이 선왕을 기억하고 있고 선왕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대중의 시대를 거쳐 노무현의 시대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자유가 무엇인지 경험했기에 국정을 농단한 권력에 대해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로 의견을 표현했고 헌법에 의해 대통령을 탄핵을 했으며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것도 무혈로.

바보햄릿이 주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깨어있는 시민이 되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는 글처럼. 국민이 아닌 시민이 되라는... 어쩌면 바보햄릿의 종철은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작품의 내용과 메세지가 가볍지는 않았지만 객석을 배우들이 움직이는 흐름을 통해 환기시킬 수 있었고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극에 쉼을 통해 집중할 수 있게 해준 시도들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바보햄릿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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