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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SSBD(Same Same But Different) 시즌4 - Earth Cry 지구 울다]예술 융합의 정수精髓를 말하다



문화예술의 융합이란 무얼까. 한참을 고민하던 차에 이 공연을 맞딱뜨렸을때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가 벌써 4년째라고 한다. 정부의 지원금이 아직 제대로 미치지 않는 장르인 융합 분야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SSBD (Same Same But Different) 연주작품 10개 중간중간 김주홍 예술감독의 부언설명이 있었는데 이 주제의 속뜻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름마치, 현대음악의 최고봉 존케이지, 스티브라이히, 메시앙 등을 연주하는 시너지퍼커션, 호주 비디오 아티스트 영상의 콜라보레이션. 설명만 들어도 너무나 설레이지 않나!? 아니나 다를까 나의 상상과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공연이었다. 1.세계적인 연주 실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2.열려있는 시너티퍼커션의 대표 티모시의 자세 [김주홍님이 말하길 티모시의 장점은 늘 (음악적으로)젖어있다...] 장구 연주는 물론이고 구슬픈 가락의 노래도 막 따라부르고... 정통클래식의 오케스트라의 단원이기도 하다는데 장르 파괴적 콜라보에 대한 망설임이 전혀 없어보였다는 점.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 4. 무엇보다 김주홍 예술감독님의 당당함! 스폰서인 두 회사를 언급하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러한 태도는 예술단체의 경영자로서 그리고 대표자로서 정말 중요하다 생각되는데, 이 멘트를 날린 후 엄청난 연주를 했을때 관객들이 "아 정말 이런 훌륭한 연주를 듣기위해 지원(후원)을 하는게 꼭 필요하겠구나"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기부와 후원, 모금 등에 관심을 갖고 예술단체를 바라보는 연구자인 나로서는 노름마치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10곡 모두 훌륭했지만 가장 큰 감동은 티모시의 마림바 바흐 연주에 더한 김주홍님의 장구 반주였다. 300년도 더 오래전 작곡된 바흐의 곡이, 2016 현재, 여기 서울에서 우리나라 고유 산조와 조우하여 놀라운 음악을 들려준다는 게 신비하게까지 느껴졌다.

전율~부르르~


연주가 모두 끝나고 시너지 퍼커션 연주로 호주의 아이랑이라는 귀여운 앵콜곡도 선물 받았다. 그리고 극장을 나왔을 때 연주자 전원이 일렬로 서서 관객들과 악수와 사진 찍어주기 서비스 중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감동은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가야하는 거구나...


내년에는 인도팀과 공연한다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내년 가을에도, 아니 매해 가을을 플레이티켓&노름마치와 함께 감동 몇 배 챙겨야겠다고 꾹꾹 다짐한다.





플레이티켓 리뷰단 1기 박연진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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