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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산울림 고전극장] 카논-안티고네 「갈등의요소는 시대를 넘어서도 존재한다.」


안티고네..그리스비극 중 대표적인 작품 이다.


<안티고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아, 버림받은

<오이디푸스> 왕이 예언처럼 얼굴 모를 친부를 죽이고, 친모인 <이오카데스>와 결혼하여 낳은 네명의 자식 중 큰 딸이다.

자신이 친부를 죽이고, 친모와 결혼하였단 사실에 괴로워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내고, 국가를 떠난 후, 왕좌를 두고 싸우던 안티고네의 두 오빠인<에테오클레스>와<폴리네이케스>는 서로를 죽이게 되는 전쟁이 일어난다.

이 전쟁에서 두 왕자를 모두 잃은 왕좌에는 안티고네의 삼촌인 <크레온>이 왕위에 오르고,

<크레온>은 동맹국과 연합하여, 국가를 공격한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는 들에 버려, 그 누구도 거두지 못하게 금지시키고, 국가를 지킨<에테오클레스>의 장례는 성대하게 지내도록 명령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안티고네>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죽은 오빠<폴레네이케스>를 묻어주고, <크레온>은 법을 어긴 죄로 <안티고네>를 동굴에 가두어 굶어죽게하지만, <안티고네>는 동굴에서 목을 매 자살하고, 그의 약혼자였던 <크레온>의 아들<하이몬>역시 약혼녀의 죽을을 슬퍼하며, 자결한다.


연극<카논-안티고네>에는 <안티고네>를 연기할 배우들이 등장한다.

<안티고네>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과 연출이 연습을 하며, 겪는 관계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가 관람한 연극 <카논-안티고네>이다.


사실, 고전작품이라는 것이 선뜻 보려고 하기가 쉽지 않다.

"고전"이라는 단어가 무겁고, 어려울 것 같아 쉽사리 손댈 수 없고, 선뜻 볼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고전 작품들은 바로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카논-안티고네>는 고전을 현대에 비추어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나에게,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무대에서 보여 주어, 어려운 공연이 아닌, 쉽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나이를 따지는 사회분위기, 남여의 각자 입장만 생각하는 성차별, 자신의 입지만 넓히려하는 욕심

타인을 배려하지않는 말투나 행동,연장자가 대하는 연소자에 대한 태도...


실제로 공연을 보았던 관객들이 그런 갈등상황이나, 말이나 행동에서 공감하며 한숨을 쉬기도, 웃기도

하였다.


이 공연에서는 그시대에 일어났던, 여러 갈등 상황은, 단지 시대에 속박되어 있는 문제들이 아닌,

현대인 지금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안티고네와 그 이야기를 연기할 현대의 배우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해 준다.


또 중간중간, 현시국의 국가 안팎의 문제를 비판하는 모습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연극<카논-안티고네>에서는 극 자체에서의 이야기와 <안티고네> 작품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갈등과 문제는 어느 시대에서도 존재하며, 현재를 지나 미래에도 이와 같은 갈등은 존재할 것 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고전을 있는 그대로의 내용으로만 볼 수 있는 장점과 재미도 있겠지만,

고전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나, 일반관객들이 긴장을 풀고, 웃으며 볼 수 있는,

하지만, 그만큼 공감과 교훈을 얻어갈 수 있었던 공연이였다.


이 공연을 본 뒤, 나는 고전 안티고네에 관심이 생겨, 책으로 읽어 볼까 할 정도로,

이번 연극<카논-안티고네>는 나의 고전에 관한 편견을 깨주는 기회가 되었다.


<2017 플레이티켓 리뷰단 "노이슬" 이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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