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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춤을 사랑한 천사들의 만화같은 무지개찾기 프로젝트]<춤추는 무지개> 추천 및 후기, 온앤오프무용단. 아이와 함께 볼 대학로 공연!

 

 

<춤추는 무지개>

관람날짜 : 2017.07.16
관람장소 :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좌석 : 자유석

오랜만에 본 무용극. 무용극이란게 참 신기한게, 몸으로 많은 대화가 이뤄짐이 신기하고, 그 대화가 관객에게 들리는게 신기하며, 그걸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려는게 참 대단하다. 그래서 확실히 어린 아이들이 보기도 편하다. 어려운 대사도 없고, 지루하기만 한 긴 대사도 없다. 그저 몸과 표정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에 솔직해지는 순간이 무용을 볼 때다. <춤추는 무지개>도 같다. 몸이 보여주는 세상, 몸으로 표현하는 세상, 표정으로 보여주는 세상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려져 감정에 솔직해졌다. 웃길 때는 쉴 새 없이 웃고, 슬플 때는 말없이 꾹 입을 다물었다. 화가 날 때는 정말 벌떡 일어날 뻔!

두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지개를 찾는 이야기인 <춤추는 무지개>는 시놉시스를 읽지 않으면 초반 내용 이해가 어렵긴 하다. 대사가 없으니 더더욱 내용을 이해하려면 집중도 높은 관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공연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가볍게 마음먹고 보기 시작하면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른다. 굳이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것보다 그저 보여주는 그대로를 보고 오는 것이 가장 좋은 공연이다.

<춤추는 무지개>는 무지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며,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두 천사의 이야기다. 지상에 떨어져 꽃밭을 뒹굴기도 하고, 무지개를 직접 만드는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무지개를 봤다며 클럽에서 무지개를 찾는 일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그 에피소드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과 배우들의 표정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덕분에 내 표정도 시시각각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만큼 아쉬운 부분이 역시 캐릭터와 관객의 동화다. 두 천사라는 느낌이 처음부터 단번에 오지 않았다. 나는 그냥 산도깨비나, 산귀신 정도로 생각할 정도였다. 그만큼 초반 극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춤추는 무지개>. 천사가 추방당해 왔다는 시놉시스의 설명이 무용에서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럼에도, 
무용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함에도, <춤추는 무지개>를 봐야하는 이유! 두 배우의 움직임이 아주 섬세해서 보는 내내 안정감이 두드러졌다. 두 배우의 표정과 몸이 귀엽고 작은 사고뭉치들임을 보여줘서 보는 내내 흐뭇했다. 이날 같이 공연을 보던 아이도 웃으면서 곧잘 봤다. 그리고 두 번째, 무지개를 찾는 그 장면. 무대 가득 피어난 무지개의 향연을 보며 아 무지개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극을 보는 내내 과연 무지개는 무엇일까, 무지개는 어떻게 표현될까 했는데 정말 
감각적으로 조명과 소품 그리고 거울을 이용해 잘 보여주었다. 거울이 있어서 더더욱 무지개가 우리 몸을 휘감는 느낌까지 들었다. 아이들에게 그런 색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본 리뷰는 플티리뷰단 1기 고소현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