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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투스테이지/방송 인터뷰 기사

지역커뮤니티에서 공연문화 활성화에 앞장서는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김창배 연출과 전세훈 배우

공연예술창작터 수다의 김창배 연출과 수다의 배우로 활동하면서 성미산문화협동조합의 기획홍보팀으로 일하고 있는 전세훈을 만났다.

공연예술창작터 수다는 연극극단으로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미산마을극장의 상주단체로 활동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에서 문화예술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

 

* 플스 101회 방송 바로 듣기 

 

 

 

 

 

▲ 플스 101회 게스트. 전세훈 배우, 김창배 연출

 

 

Q. 성미산 마을극장과 협동조합 설립배경 및 운영에 대해 궁금하다.
ㄴ 전세훈: 성미산 마을극장은 2009년에 설립되었는데 2007년에 각각 떨어져 있던 4개의 시민단체가 함께 건물을 짓고 한 곳(성산동)으로 이사를 오겠다고 마을주민들에게 공간을 알아봐달라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가 건물을 지으면 그 지하 공간을 마을 주민들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을주민들은 공간을 알아봐 주고 시민단체에 건물지하에 공연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이유는 2007년에 마을 축제가 꽤 성대하게 열렸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축제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연 관련 동아리들을 만들었고 그 활동이 이어지다 보니 공연장을 희망했던 것이다.
마을극장을 지은 뒤 별도의 운영인력을 두어 운영을 하였으며 사회적 기업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극장 스태프도 꾸리고 각종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2012년에 지원이 끊기면서 재정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극장 스태프들이 대부분 퇴사하면서 극장이 존폐위기를 맞았다. 결국, 마을 사람들의 출자금을 모아 현재의 성미산문화협동조합을 창립하고 극장을 운영하게 됐다.


 

▲ 플스 101회 게스트.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전세훈 배우

 

 

ㄴ 김창배: 우리 극단은 마침 아는 사람의 인연으로 성미산문화협동조합에 가입하면서 극장에 상주하며 운영을 맡고 있다.

ㄴ 전세훈: 처음에는 마을주민들이 우리 극단에 대해 잘 모르니 우리가 운영하는 것에 미심쩍은 태도를 보였지만 조합에 가입하고 극장 기획팀 일을 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됐다.


Q. 지역 커뮤니티에서 공연예술의 영향력이 어떻다고 생각하며 그로 인해 달라진 점을 실감하는가?
ㄴ 전세훈: 꼭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예술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큰 역할을 한다. 지역동아리들 대부분이 예술 관련 단체인 데다가 요즘엔 생활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ㄴ 김창배: 마을에 동아리가 하나씩 생기면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엄청난 파급력이 생기며 수준도 높아진다. 예술 활동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다 보니 동네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인상이 다른 것 같다. 저 멀리서 오는데 왠지 아는 사람인 듯 반가운 느낌이 들곤 한다. 다른 지역에선 느끼지 못하는 정서다.

 

▲ 플스 101회 게스트.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김창배 연출

 

ㄴ 전세훈: 극단으로서 공간의 문제를 해결한 게 가장 크다.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아마추어 동아리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서 우리 공연을 본 후에 많은 점을 얘기해 준다.
마을에서 회의할 때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있는데 청소년과 실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ㄴ 김창배: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극단 연극을 본 친구가 있다. 그때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빠지지 않고 우리 공연을 봤다. 그러다 이제 고등학생이 됐는데 최근에 공연을 보고 나서 우리 작품을 칭찬해주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ㄴ 전세훈: 청소년들도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공연을 봤기 때문에 관람 자세와 안목이 매우 좋다. 아마 그 점에서는 다른 지역 보다 월등할 것으로 생각한다.



Q. 꼭 공연뿐만 아니라 시민운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ㄴ전세훈: 성미산문화협동조합차원에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단원들도 그러한 사회문제 해결에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ㄴ 김창배: 예술은 정치적이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는 작품에 철학과 사상이 결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에서도 메시지를 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야 한다.



Q. 이번에 올리는 이웃 사람들의 공연소개를 부탁한다.
ㄴ 김창배: 수다 이전에 활동했던 극단에서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가해 공연했다. 2008년도 MB정권 때 일이었는데 그리고 나서 얼마 뒤 극단 연습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당시 우리는 대학로에서 공연을 마친 뒤였다. 그 새벽에 경찰이 연습실로 들이닥쳤다. 대공분실에 가서 조사도 받았다. 압수수색으로 극단활동이 마비됐다. 컴퓨터부터 의상 소품을 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었던 뒤 동네 미용실에 갔는데 우리 동네에 간첩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무슨 소린가 하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바로 우리를 두고 한 말이었다. 물론 그 미용실 주인은 간첩이 우린지 모르고 한 얘기였겠지만 말이다. 조용한 동네에 경찰버스 3대가 왔으니 황당한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퍼졌다. 
이 작품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며 겉으로는 코믹한 내용이지만 사실은 국가보안법에 관한 얘기다.

ㄴ 전세훈: 오는 3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 서완소극장에서 그리고 22일부터 25일까지 구로 꿈나무극장으로 옮겨서 진행될 예정이다.

 

 


▲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Q. 마을극장이 아닌 대학로에서 올리는데 그 이유는?
ㄴ 전세훈: 마을극장을 거점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업그레이드시켜서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게 좋은 모델인 것 같다. 이번 사례가 처음인데 장기적으로 이런 프로세스를 만들어가고 싶다.
마을극장이 입지적인 한계 때문에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살아남기엔 아무래도 부족하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마을 커뮤니티와 우리 같은 극단의 작품을 인큐베이팅 하는 것이 마을극장의 주요 목적이 될 것 같다.

 

 

 

▲ 연극 이웃사람들 공연사진

 

 

Q. 앞으로 꿈꾸는 미래는 어떤 그림인지.
ㄴ 김창배: 현재 마을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끼리는 예술 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이 커뮤니티에 진입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 그 사람들을 끌어내며 지역 내에서 조금씩 활동을 넓히고 싶다. 성미산문화협동조합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