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99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시원의 햄릿공주]존엄성의 성찰, 연극 ‘고시원의 햄릿 공주’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 2011년 1월, 대한민국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배가 고파 밥과 김치를 얻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아사(餓死)인가 병사(病死)인가의 논란을 떠나 정작 중요한 것은 자본의 독식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었다는 것과 자존감 상실에 기인한 선택적 자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서른 두 살의 청년이었고 전도유망한 예술인이었다. 청년, 예술인, 모두 아름다운 단어들이다. 한없이 빛나야 할 그들이며 사회를 선도해야 할 고결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말 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삼포 세대, 블랙리스트란 쓰라리고 오욕스러운 것들뿐이다.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워야 할 청년 예술인은 이 시대 유래를 찾기 어려운 가장 취약..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