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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이야기

[연극]오래된편지 답사

지난 금요일, “오래된 편지배우들과 스텝들은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해 안동과 충주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안동에 들러 권정생 선생님이 종치기로 일하셨던 일직교회부터 둘러보았는데요, 생각한대로 동네 작은 교회지만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몽실언니>가 태어난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집이 있습니다. 일직교회에서 종지기로 일하며 문간방에 얹혀사셨던 선생님이 <몽실언니> 인세를 받은 돈에다 조금 더 보태서 지어놓으셨다고 합니다.

 

스스로 가난한 생활을 하며 힘들게 사셨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작은 집은 권정생 선생님 그 자체였습니다. 겉보기에는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넘치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사셨던 선생님의 신념과 따뜻함이 배어있는 집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이 집에서 사시는 동안 마당의 풀도 함부로 베지 않으며 자연 그대로 피고 지는 꽃들과 함께 살아가셨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면 집 뒤 빌뱅이 언덕에 올라가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일직교회와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집을 둘러본 후, 권정생 선생님과 함께 했던 안동을 떠나 이오덕 선생님을 만나 뵈러 충주에 위치한 이오덕 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충북 충주시 광월리의 조금은 외진 곳에 위치한 이오덕 학교는 지금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자연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충분했습니다. 마치 동화 속 그림 같은 이 곳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이 어디선가 흐뭇하게 바라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오덕 학교에서 조금 더 올라간 산기슭에는 이오덕 선생님의 묘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술 한 잔 올려드리며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오덕 학교에서는 특별하고도 반가운 인연이 있었습니다. 동화작가이신 윤기현 선생님과 이오덕 학교를 운영하시는 이오덕 선생님의 아드님 이정우 선생님을 만나 뵈었는데요, 이오덕 선생님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이오덕 선생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오덕 학교에서 내려오며 입구 쪽에 있는 책방에도 들렀습니다. 책방은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책들과 선생님의 흔적으로 가득했습니다. 책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글과 아이들을 사랑했던 선생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의 흔적을 찾아 떠난 이번 답사는 두 분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답사가 터닝포인트가 되어 오래된 편지 배우들과 스텝들은 더 큰 책임감과 다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편지 배우들과 티위스컴퍼니는 보다 좋은 공연을 만들어 여러분들을 찾아겠습니다!! 연극 오래된 편지많은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