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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산울림 고전극장] 연극으로 읽는 그리스고전 아이 아이 아이




산울림 소극장에서 하는 그리스 고전 <아이,아이,아이> (원제: 아이아스)를 보았다. <아이아스>는 소포클레스의 전집 중 비극인 작품으로, 이야기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이아스가 돌연 자살을 택하면서 시작된다. 아이아스는 오딧세우스와 함께 아킬레스의 무구를 얻기 위한 시합에서 이기지만, 오딧세우스가 투표를 통해 무구를 갖게 되면서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작품에서는 인간의 시기와 질투, 권력욕 그리고 그 안에서 비극으로 치닫는 한 인간의 파멸에 대해 그리고 있다. 아이아스는 총사령관 아가멤논과 오딧세우스에게 모함을 당하는 불쌍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그 인과로 인해 죽음을 택하는 인물이다.

(연극을 보면서 왜 고전은 희극보다 비극이 더 유명할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무래도 비극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희극보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듯 하다.)

작품 자체로 흥미로웠던 점은 연출이었다. 그리스 고전에 원작을 두고 있지만 연출은 현대적으로 각색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무대 소품으로 미러볼을 사용하고, 관객들을 청중으로 활용하는 점등이 인상깊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아스가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미망에 빠져 미쳐 날뛸 때 환각을 보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이었다. 마지막 장면도 작품에서 연출가의 의도를 잘 전달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보기 전에 기본 시놉시스만 읽은 채로 극을 보았는데, 고전이어서 그런지 작품 자체만 보고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고전이 시대가 변함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까닭은 문학작품과 마찬가지로 '삶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현대극이 아닌 고전을 통해 우리네 삶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조심스레 추천하는 바이다.


** 2017 플티 리뷰단 이소민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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