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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감성 힐링 음악극 <달, 그리다> 감성은 있으나 위로 받기엔...


달을 그리는 소녀...

달을 그리워하는 소녀...

이 소녀와 '달'의 이야기


'달'이라는 소재는 저도 참 좋아해서 엄청 감성 터질 기대를 하며 공연을 보러 갔어요. 특히 여러 힘든 일도 있고, 위로받고 싶기도 해서 <달, 그리다>로 많이 힐링하고 싶었어요. 결과만 우선 말하면 따뜻하고, 행복한 결말이라 웃을 수 있었지만 위로를 해주기엔 스토리 전개가 아쉽더라고요.

달을 그리워하는 소녀가 달을 보더니 어느 순간 달이 나에게만 보이는 천사(?) 요정(?)이 되어 소녀를 지켜줍니다. 여기서부터 달이와 별이의 투닥거리는, 친구같은 느낌이 많이 나요. 별이의 고통, 힘듦을 달이가 도와주려고 하지만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죠. 그런 모습이 안타깝더라고요. 결말은 정말 우리가 바란 해피엔딩이라 맘이 조금은 따뜻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솔직히 극을 보는 내내 아쉬움이 많았답니다. '달'이 많이 쓰이는 소재지만 감성을 담는건 솔직히 힘든일이에요. 누군가 나의 수호천사같은 존재를 원하는 것도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죠. 수호천사와 만나 생기는 좌충우돌 문제들이 코믹하면서도 안타깝고, 또 아련함까지 남겨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달, 그리다>는 수호천사를 효과적으로 못 쓴 것 같더라고요. '달이'의 정체는 무엇인지도 확실하지 않았고, 극의 해결이 '달이' 덕분인지도 모호해서 극 마지막엔 으응?이란 의문이 들었어요. 극에 대한 스포를 줄이고자 더 자세하게 말을 하진 못하지만 조금 더 '달이'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더 주체적인 인물이었으면 위로도 제대로 건네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성 힐링 음악극 <달, 그리다>! 음악극인만큼 음악이 무대로 퍼져요. 소극장이라 음악의 울림이나, 대사의 울림이 많은 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진심으로 노래부르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엄마미소(?)를 지었어요. 연기를 하며 노래부르는 것. 심지어 노래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런 부분까지도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음악도 어렵지 않고 우리 모두 아는 음악! 그래서 배우가 노래부르고 있으면 저도 어느 새 속으로 따라부르고 있더라고요. 거기다 음악과 잘 어울리는 무대 배경은 참 동화마을에 온 느낌이었어요. 동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대를 보며 동화 속에 빠져있단 생각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분들의 열연에 정말 감탄했어요.
특히 멀티로 여장까지 하셨던 남자배우님과 할머니 역할의 배우님은 발성도 좋고 캐릭터도 확고해서 등장하는 내내 재밌고 관객의 흥미를 확 이끌더라고요. 같이 본 지인도 두 배우님은 정말 연기도 잘하고 재밌으시다고 그러더라고요. 여장이 귀여우신 조명호 배우님과 할머니 역할에 캐릭터를 살려내신 황진희 배우님 모두 더 좋은 작품으로 자주 뵀으면 좋겠어요!


본 리뷰는 2017 플티리뷰단 고소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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