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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작가인 켄키지(1935-2001)가 정신병원에서 야간 보조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

 

1962년에 발표하여 큰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사진은 너무도 유명한 헐리우드 명배우 잭 니콜슨이 주인공(맥 머피)으로 열연한 동명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원작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모읍니다.

 

그리고 이듬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고

 

1975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다섯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대기록을 남깁니다.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각본상)

 

1950년대 이후 미국은 모더니즘이 쇠퇴하고 히피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체제, 관습, 사회적 규범들에 대한 저항의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죠.

 

복종을 거부하는 저항의식은 60년대의 록음악, 반전운동 등으로 확산됩니다.

 

 

 

뻐꾸기 둥지는 속어로 정신병원을 의미합니다.

 

주인공인 맥 머피가 정신병원에 입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인 감옥대신 미치광이 흉내를 내어 선택하게 된 것이 정신병원입니다.

 

하지만 정신병원의 관리행태는 사회의 모순을 고스란히 닮아있습니다.

 

수감자와 관리자의 기준이 서서히 모호해지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이러한 사회모순을 풍자한 것은 히피문화의 정신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맥 머피는 정신병원에서 수감자들을 선동하여 이른바 여러가지 일탈을 자행합니다.

 

수간호사로 대변되는 사회모순과 기득권에 대항하는 제스쳐인 것이죠.

 

하지만 맥 머피는 여러가지 일탈행동에 대한 처벌로

 

결국 강제로 자행된 전두엽절제수술을 받아 식물인간이 되고 맙니다.

 

그를 응원하던 소설 속 서술자 브롬든은 식물인간이 되어 간신히 연명하는 맥머피의 숨을 거두어주고 정신병원을 탈출합니다.

 

새로 들어온 뻐꾸기가 다른 뻐꾸기에게 자유의지를 심어준 것이죠.

 

 

 

이 소설의 핵심 메세지는 저항의식과 인간의 자유의지입니다.

 

물론 천박한 수감자들의 단순한 일탈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긴장감을 심어주었고

 

그들로 하여금 정신적, 행동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만들었다는 것이 

 

저항의식이 가져온 작은 변화라 할 수있을 것입니다.

 

기득권의 입장에서 보면 다수의 저항은 항상 이기적인 소수의 일탈로 폄하되어 왔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사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60년대 못지않은 격동의 시대를 겪고 있고 불편한 이야기들 또한 도처에 만연해 있습니다.

 

권력자들은 시위가 일어나면 우매한 다수를 선동하는 일부의 불온한 세력 혹은

 

타정당의 정치적 선동 및 음모라고 말하며 모든 항거를 폄하하고 덮어 버리려합니다.

 

하지만 사회가 진정으로 건전해지려면 개개인의 생각들을 권력기관이 수용하는

 

그릇이 있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의 희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대폭발, 대참사로 더 큰 희생이 따르게 됩니다.

 

이것은 멀지않은 역사적사례에서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 속의 주인공 맥 머피의 사소한 일탈이 가지는 의미가 결코 편협한 이기심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신은 맥 머피가 브롬든에게 스며든 것 처럼 사회구성원들의 각자의 깨달음으로 번져야 하는 것이죠.

 

뻐꾸기 둥지와도 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훨훨날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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