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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류둥의 악흥의순간

악흥의 순간!!

 

사진 속 그림같은 풍경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배경음악이 있으신가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요?

이따금씩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아도,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노래나 음악이 있기도 하니까요.

저에게는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하며 순간 떠올랐던 주제와 음악이 있었답니다.

앞으로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제대로 '악흥의 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야심찬 에피소드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듣고 혹은 연주하고 관람할 때에 내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과 맞아 떨어지는 경우 몰입도가 순간 높아지면서 경험하게 되는 이른 바 "악흥의 순간"

 (좀 끼워맞춘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 있는데요, 최근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오면서 저는 그런 순간을 간만에 경험했답니다.

우선 이 음악을 들어보실까요? (저는 전설의 거장 피아니스트 소콜로프의 연주로 소개하겠습니다).

 

 

누구든 어디에서든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3번입니다.

이 곡을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베트남 호이안의 예쁜 노란 골목을 들어선 순간 스피커를 통해 딱 흘러나오더라구요.

비오듯 땀나고, 습하고.......를 잠시 제쳐두고 생각해 보면, 하늘은 예쁘게 파랗고, 작은 골목 양쪽으로 늘어선 예쁜 노란 톤의 아기자기한 건물과 상점들을 천천히 즐기며

걷는 동안 '악흥의 순간'을 듣고 있자니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잠시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Moments Musicaux, D.780) 이라는 곡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우리가 '악흥의 순간' 이라고 알고 있는 이 곡은 한 곡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랍니다. 사실은 슈베르트가 몇 년에 걸쳐서 하나씩 만든 곡을 모아서 총 여섯 개의 곡을 하나로

묶어서 '악흥의 순간' 으로 발표한 것이고, 영상에서 들으신 곡은 그 중 3번에 해당하는 곡이랍니다. 나머지 다섯 곡을 들어봐도 공통된 느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잠시 짬이 나거나 짬이 필요할 때 한 번 쭈욱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뭔가 부족하시다면 같은 제목 다른 느낌을 가진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Moments Musicaux, Op.16)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