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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작가의 대표 소설입니다.

어른이 된 주인공 한병태는 30년전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소설이 발표된 것이 87년이니 그로부터 30년 전이면 50년대 후반 자유당 정권의 말기라 칭하는 시기가 이야기의 배경이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패가 응집되어있을것만 같은 시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순응하며 살았던 것일까요?

서울에서 온 전학생인 화자의 눈에는 동급생들 중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횡포를 일삼는 대장 엄석대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 안에서는 아무도 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죠.

오히려 전교의 모범생으로 담임교사의 학생관리 업무까지 위임받아 불패의 아성을 지켜 나갑니다.

 

분명 부조리입니다.

문제는 이 부조리한 것을 다수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무감각해지면 사회는 돌이킬수없는 집단의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인간이 오히려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 느껴지는 사회분위기가 또 다른 문제로발생하죠.

 

미국의 극작가 아서밀러는 그가 당시 겪었던 매카시즘을 풍자하기 위하여 18세기 마녀사냥이 있었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시련>이라는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지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면 과거를 소환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미 30년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 작품이 생각나는 이유는 사회의 부조리가 그 때와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무감각해져서 입다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발표된 후 연극으로 만들어져 사랑받았으며

연극을 제작한 극단 까망의 대표레퍼토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92년도에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엄석대 역(홍경인)

 

새로 부임한 담임선생님 역(최민식)

 

 

우리는 흔히 사회의 성공을 이야기 할때 부와 명예 권력을 선택지로 여깁니다.

이중 어느 하나를 차지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따라온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가진 특권만큼의 사회적 책임도 느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회가 혼란할수록 영웅의 출현을 갈구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일그러진 영웅에 기대지 않는 깨어있는 개인의식이

더 진보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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