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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다

 

 

 

학창시절 남이 필기한 노트를 빌려다

시험 성적이 그보다 더 잘나온 학생의 경우를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입니다.

 

내가 노트를 빌리는 당사자가 되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필기 습관이 꼼꼼하여 시험 때마다 나의 노트에 곁눈질을 하던

많은 친구들을 거느려 봤던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공들여 노트를 작성한 사람보다 빌려간 사람의 성적이 잘나왔다면

빌려준 사람은 다소 기분 나빴을 것이고

빌린 사람은 다소 미안한 기분에 속으로 희열을 느끼는 아이러한 기분을 맛보았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지나간 추억으로 남았고

하기 싫은, 혹은 강제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필기한 노트의 내용은 좀 처럼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요.

 

오히려 우연히 읽은 명작소설 한권은

별다를 것 없이 반복되는 나의 일상에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때론 그동안 철썩 같이 믿어왔던 나의 세계관을 전복시키기도 합니다.

 

이젠 성인이 되었지만  책 한권 읽어야 겠다는 마음조차 갖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만약 명작을 읽는 것이 숙제고 시험이었다면

학창시절처럼 다시 누군가의 필기노트를 엿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 나 대신 명작소설을 열심히 읽고 독후감을 쓴 친구의 노트를 소개합니다.

 

이 친구는 책의 간략 내용뿐만 아니라 명작을 읽는 감상포인트도 적어놓아서

아주 훌륭한 요약본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진짜로 소설을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흥미가 들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학창시절 노트빌려주던 좋은 친구 같은 송정림작가는 고교교사로 재직하다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책에선 총 61편의 명작을 소개하고 있으니 아마 소규모의 명작 전집수준쯤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작가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감상한 대목입니다.

 

‘슬픔의 늪을 통과한 기쁨이 진짜고, 불행의 그늘을 통과한 행복이 진짜고, 실패의 터널을 통과한 성공이 진짜고, 죄악의 유혹을 통과한 양심이 진짜고, 어려움의 도랑을 건넌 실현이 진짜다.’

 

이책을 통해 올더스 헉슬리 뿐만아니라 스콧 피츠제럴드, 괴테, 톨스토이, 밀란쿤데라 등 고전과 근대를 넘나드는 52명의 작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잘 정리된 친구의 독서노트를 보며 

평소 말로만 되 뇌이던 명작의 세계로 한걸음 다가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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