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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글쓰기 공작소

글쓰기 공작소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매우 지적인 작용이면서도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일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쓰는 것은 특별하고, 고상한 결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진화해오는 과정 속에 인간이 해야만 하는 필수행위입니다.

언어가 발달하고 문자와 출판기술이 발달하면서 원시적인 입말언어에서

진화된 출판문학으로 인간의 사유체계는 거듭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수많은 장서들은 창작물로써의 가치도 있지만

인간이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뇌

 

즉 바깥에 존재하는 외뇌(外腦)라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위의 내용은 작가가 이 책의 초반부에 언급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생필품에 가깝게 변한 시대이기에 역설적으로 올바른 글쓰기도 교육도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빠르게 기계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이것이 무슨 궤변인가?’하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웹과 모바일 환경은 우리가 글을 쓸 수 있는,

아니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에 훨씬 더 가깝게 직면해 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해야만 하는 채널이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죠.

그 소통은 언어를 가장기본으로 하고 있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바른 글쓰기 교육이 자리 잡기도 전에

정체모를 언어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격적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올바른 글쓰기는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쓰라는 얘기만은 아닙니다.

조금 더 독창적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추상적이거나 진부하거나 정체불명의 언어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명확한 자기표현을 위한

진정한 글쓰기의 되돌아봄이 필요한 세상인 것이죠.

 

이 책을 쓴 이만교작가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원작소설을 썼습니다.

 

 

 

 

 

저도 이 작가에 대해서 평소에 알지 못했지만 아트앤스터디의 온라인 글쓰기 강의를 들으면서

책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글쓰기에 대한 책들 중에서 이렇듯 구체적으로 와 닿는 예시를 들어 설명한 책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조금더 신중한 글쓰기에 대한 자각도 하게되었구요.

사람에게 연상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각각의 언어 코드들이 다각적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개념을 생성해 낸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번 나의 관점에 의해 내가직접 창조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만이 바라본 '다름'의 세상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