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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KooLee의 무대 그리고 사람

상수동 골목 어딘가에서 만난 체코 - 다락극장

상수동 골목 어딘가에서 만난 체코 - 다락극장

그럴 때가 있죠.

분명 유럽은 가보지 않았지만...
각종 매체의 주입식교육으로 배운 유럽의 모습과
'유럽이라면 이래야지'라는 맹목적인 환상이 각인 시켜놓은
유러피언의 낭만스러운 분위기가 그리워 질 때.

정말로 유렵을 가보지 않았지만
굉장히 '체코'스러운 극장을 만났습니다.

상수동의 번화가를 벗어난 곳에 위치한 다락극장

사람인 척 하고 있는 커다란 인형이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은은한 커피향으로 가득 채워진 작은 극장

여기저기 걸려있는 각양각색의 목각인형들과
그들이 태어났을 공방 그리고 순하고 애교 많은 덩치 큰 개는
추상적으로 그려왔던 유럽의 모습을 구체화 시켜주었습니다.

고풍스러운 원목으로 만들어진 하지만 오래 앉으면 엉덩이가 아픈 벤치형 객석에 앉아 인형극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 공간에 녹아들어 그리워웠던 유럽을 느끼게 된다.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전 유럽을 가본적 없습니다.)

지금 당장 벗어날 수 없는 일상에서 유럽과의 짧은 만남

물론 전 유럽을 가본 적이 없기에
이 곳이 정말 유럽스러운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더 최면을 겁니다.

'이 곳 참 유럽스럽다.'

적어도 제가 유럽을 가보기 전까지 이 최면은 계속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