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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카탈로니아 찬가

카탈로니아 찬가

 

1984,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오웰의 작품입니다.

실제 그가 참전했던 스페인 내전(1936~1939)의 경험담을 르포형태의 소설로 만들었습니다.

조지오웰은 영국사람입니다. 하지만 남의나라 전쟁에 참전했던 것입니다.

오웰뿐만 아니라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전쟁에 참전했죠. 이후에 만든 작품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입니다.

스페인 내전은 입헌군주제를 주장하는 왕당파와 공화파간의 갈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실 왕당파의 프랑코장군이 공화제를 부정하고 반란을 일으킨겁니다.

카탈루냐(카탈로니아) 지방은 스페인의 북동부 지방이고 바르셀로나가 주도입니다.

그리고 마드리드와 언어화 문화가 다르죠. 바르셀로나의 축구팀이 메시로 활약하는 FC바르셀로나인건 아시죠?

이 팀은 구단자체가 협동조합입니다.

그래서 유니폼에도 스폰서회사의 로고가 아닌 자기들이 수익을 통해 기부하고 있는 유니세프 이름을 새기고 나온답니다.

얘기가조금 빗나갔네요.

 

 

스페인내전은 유럽의 많은 지식인들을 자극합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군부세력인 왕당파를 지원하는 독일의 히틀러에 대한 반감을 사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히틀러는 프랑코 군부를 돕기 위해 게르니카라는 지역을 비행기로 무차별 폭격 합니다.

이에 대한 분노로 만든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입니다.

<게르니카>

 

피카소는 1951년에 자신에겐 머나먼 나라 한국전쟁의 참극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살> 

후에 사건이지만 당시 공화파를 지지했던 소련이 1939년 독일과 불가침 조약을 맺은 것 또한 유럽지식인들을 소위 멘붕에 빠트리죠.

자랑스럽게 유럽에서 제일먼저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성공하여 20세기를 화려하게 이끌어가는가 했는데 나치와 불간섭조약을 맺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독일은 조약을 맺고 불과 한달뒤에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2차세계대전의 막을 엽니다.

 

스페인 내전은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남깁니다.

파시즘의 권력과 독일의 상승무드는 2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유럽사회의 정신적 혼란이 오래갑니다.

결국 스페인내전은 2차세계대전의 오프닝이 된 셈이죠.

 

조지오웰은 전쟁 중 실제 총에 맞는데 부상을 입습니다. 목에 관통상을 입게 되죠.

살아남은 것도 기적이지만 죽음의 목전에 갔다가 돌아온 그의 무덤덤한 표현에 참 대단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부상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스페인의 정서를 표현한 대목입니다.

어느 날 아침 내 병동에 있는 사람들은 바르셀로나로 후송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나는 간신히 아내에게 곧 도착한다고 전보를 칠수있었다.

곧 병원측에서는 우리를 버스에 빽빽하게 실어 역으로 보냈다.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우리와 함께 가게 된 병원 잡역부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우리가 가는 곳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타라고나라고 말했다.

기관사의 마음이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답군! 나는 생각했다.

러나 내가 전보를 치는 동안 기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주기로 한 것도 역시 스페인다웠다.

그리고 그 전보가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더욱더 스페인다웠다.

 

사실 조지오웰은 공화파를 지지하지만 무정부주의자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참전 중에 이데올로기의 명분에 회의를 느낀듯 싶습니다.

아마 조지오웰은 스페인내전을 통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다가올 명분 없는 냉전을 직감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카탈로니아찬가는 그냥 조지오웰의 관점에서 보는 것보다 스페인내전의 대략적인 역사적 상황을 알고 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전개는 한국현대사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기록으로써의 문학적 가치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스페인 내전에 대한 또 다른 기록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버트 카파의 사진인데요.

돌격하다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어느 공화파병사의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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