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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

 

시는 모양이 없는 그림이고, 그림은 소리가 없는 시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책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림을 사랑했던 송나라 휘종황제가 화가를 모아놓고 그림대회를 열었습니다. 일종의 글짓기의 백일장 같은거죠.

실제 유명한 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에서 향기가 난다」

말을 타고 꽃밭을 지나가니까 말발굽에서 꽃향기가 난다는 말입니다. 황제는 화가들에게 말발굽에 묻은 꽃향기를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한 것입니다.

답을 맞춘 화가는 어떻게 그렸을까요?

 

또 다른 주제는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감추었다」입니다.

산이 너무 깊어서 절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근처에 절은 있습니다.

이 또한 어떻게 그렸을까요?

 

이 일화는 그림으로 뜻을 표현하는 것의 절묘한 발상을 깨우쳐줍니다. 입상진의라고 한답니다.

 

이와 반대로 한시는 글로 표현하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게 하는 것입니다.

한시를 배우는것은 노령의 보수적인 어르신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같습니다.

 

하지만 정민선생님의 한시에 대한 설명은 참 겸손하다는 생각이듭니다.

한시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골치 아픈 느낌과는 달리 소박하고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잊고 지낸 한시의 매력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만들죠.

스며들듯이 말입니다.

 

한자문화는 오랜 동안 우리사상을 이끌어왔던 분명한 우리문화입니다.

여기서 중국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그 가치를 느끼고 현대의 새로운 양식으로 발전시켜나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정민선생은 그 길잡이에 충분한 역할을 하시는 분 같습니다.

 

위의 문제에 현명한 답을 내린 화가는  어떻게 그렸을까요?

책에 나와있습니다. ^^

 

아주 편안한 문장이라 청소년 교양으로도 부담이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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