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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칼의 노래

 칼의 노래

 

                                                                         

명량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역사 속 명량해전의 주인공은 대한민국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순신장군입니다.

희한한 건지 당연한 건지 모르지만 너무나 많이 듣고 보았던 역사인물이 이토록 많은 관객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작품에 대한 평가도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은 알고 있지만 이순신장군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민족의 영웅입니다.

이순신의 인간적인 고뇌와 임진왜란의 참상을 묵묵한 필체로 그려낸 김훈작가의 칼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칼의 노래는 김훈이 늦깎이 작가로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고 바로 베스트셀러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훈작가가 칼의 노래를 쓰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한 대목입니다.

매일매일 불완전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일은 눈물 난다. 나는 이제 53살이다. 내가 소설가가 될 지 뭐가 될지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새로 쓰고 있는 소설을 쓰려한다. 그 이상을 나는 말할 수 없다. '칼의 노래'를 쓰며 새운 겨울밤들은 춥고 무서웠다.

지금도 역시 그러하다.

소설에 관한 언급만 아니라면 이순신장군의 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뚜렷한 목적과 계획도 중요하지만

때론 어딘가에서 부터 벅차오르는 알수없는 기운으로 자신을 움직여가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할 수 없는 삶의 희열은 극도의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일수도 있으니까요.

 

긴장감, 불안함, 미래를 향한 두려움

이런것들은 구구절절하게 긴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짧은 문장, 묵묵히 언급하는 상황묘사에서 오히려 극대화되어 나타납니다.

김훈작가의 문장은 그렇습니다.

문장이 짧은 편이지만 묵직한 기운이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가 표현하는 소설속의 역사적 상황이 더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혹은 50대 데뷔한 작가가 50대에 전장에 나간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쓴 것 이기에 그 마음이 더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봅니다.

 

난중일기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