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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갑출씨의 어영부영 책읽기

전환시대의 논리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선생 (1929.12.2~2010.12.5)의 저작을 소개합니다.

리영희 선생은 군인으로 기자로 교수로 재직하셨고 책의 제목처럼 전환시대를 살아가신 분입니다.

이 책은 처음 1974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아시아․중국․한국>이라는 부제가 달린 것처럼

세계정세에서 동아시아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문에 기고한 논평을 모아서 출판한 논문집으로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죠.

 

전환시대의 논리는 국제정치에 대해 현실감 있는 논리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아준 책이라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선생의 또 다른 저서 8억인 과의 대화라는 책과 함께 1977년에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유신체제시절 지식인과 대학생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혔습니다.

몰래몰래 읽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그렇게 읽었던 책은 더 깊게 마음속에 새겨졌을 겁니다.

이런 시간을 거듭하여 결국 1999년 서평전문지 《출판저널》에 의해 '20세기 한국고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리영희 선생의 일생 또한 파란만장 그자체입니다.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 정권에 의해 1976년 해직되어 1980년 3월 복직,

하지만 그 해 여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에 복직됩니다.

군사정권 기간 동안 4번 해직, 5차례 구속을 당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영희선생은 세상을 바라볼 때 권력에 야합하지 않고 현실적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권력자의 욕망과 편협한 가치에 휘둘려 다수가 절망하는 삶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항상 보편타당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반하는 소수의 기득권과 대항하며 살아온 것 입니다.

저는 이 책을 70년대의 시대적 관점에서 읽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최근의 논평을 읽듯이 평범하게 읽어보시라고 권합니다.

그러면 흡사 요즘 사회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실 겁니다.

 

리영희선생은 생전에 ‘진리’를 가장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전환시대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진리를 찾는 날선 균형감각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사회적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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