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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류둥의 악흥의순간

다르게 들리는 Bach, Baroque!

 

 

 

그림에서 보이는 바이올린을 켜는 두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림 밑에 있는 설명처럼 한 사람은 바로크 활을 사용하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활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활의 모양이 매우 다른데, 소리도 많이 다를까요?

16세기~18세기에 사용했던 바로크 바이올린은 현재의 바이올린에 비해 목 부분이 두껍고, 지판이 길고, 금속현이 아닌 거트현을 사용하며, 어깨받침과 턱받침이 없는 등 외모적으로도 다르게 생겼고, 그에 따라서 음색 또한 다르답니다.

바로크 활 역시 그림에서 보이듯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활 모양과는 반대로 휘어져있고,

장력이 약한 편이랍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바로크 시대의 원전악기로 연주하는 단체나 연주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는 했습니다만, 우리가 평소에 즐겨듣는 바흐, 헨델, 비발디, 비탈리, 텔레만의 곡들을 바로크 원전 악기로 연주한 버전을 들어본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곡을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버전과

일반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버전을 비교 감상해 볼까 합니다.

아마도 1악장 첫 부분이나 2악장을 들어보시면 "아!"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입니다.

 

첫 번째로, 바이올린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오이스트라흐 부자의 연주입니다.

 

 
 
이 연주는 그 동안 자주 들어봤던 익숙한 느낌이지요?
다음으로는 바로크 악기 연주자로 잘 알려진 앤드류 맨쯔와 레이첼 포저의 연주입니다.
위의 영상과 비교해 보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이, 악기 '피치'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쓰는 기본 오케스트라 A 피치는 440~442Hz 이지만, 바로크 음악에서는 훨씬 낮은 415Hz 정도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 영상이기도 한데요,
늘 들었던 음반들이 비슷한 느낌이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 연주자의 연주를 통해서
바로크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 전까지는 바로크 음악이 이렇게까지 생기가 넘치고 신나는 음악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두 연주자가 연주를 즐기는 모습, 앙상블과 함께 호흡하고, 단원들 또한 즐기는 표정들이 모든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을 살다가 이따금씩 기운 빠지고 힘이 들 때쯤 원전악기로 연주된 바로크 음악을
찾아들어보세요.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면서도 다시금 활력을 찾게 되면, 남은 일상들도 좀 더 힘내서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