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따로 또 같이/류둥의 악흥의순간

집시무곡 몬티 "차르다시"

 

 

Vittorio Monti (1868-1923)

 
"몬티의 차르다시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지요?
우리가 공연장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알게 모르게 자주 접해왔던 "차르다시(Czardas)" 라는 곡은 이탈리아의 민족주의 작곡가인 비토리오 몬티의 곡입니다.
몬티는 직접 만돌린을 연주하기도 했다는데요, 원래 이 차르다시라는 곡은 만돌린을 위한
곡이었으며, 지금은 주로 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곤 합니다.
몬티는 3,400여곡 이상의 많은 곡들을 작곡했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곡은 차르다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첫 부분부터 느껴지듯이 차르다시는 19세기 집시무곡으로,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집시들의 감성과 한이 담긴 대표적인 곡입니다.
 
"집시(Gypsy)"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요?
집시는 북부 인도에서 기원한 유랑 민족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유랑 생활을 하며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데 현재는 동유럽에 가장 많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헝가리 민속무곡은
집시무곡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집시들은 미신적이고 쾌활하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서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매우 경쾌하고 흥이 나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유랑하는 문화 때문에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와 강제 노역 등으로 수많은 집시들이 살해당한 비극의 역사를 갖고 있기에,
그러한 슬픔과 한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집시무곡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때가,
아마도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처음으로 무대에서 만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플라멩코 역시 집시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곡이든 그렇습니다만, 특히 차르다시는 어떤 연주자가 어떤 악기로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지요.
잘 알려진 집시바이올리니스트 중의 한 명인 로비 라카토시(Roby Lakatos)는 이미 여러
차례의 내한공연으로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사랑하는 연주자입니다.
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으로, 집시바이올린 집안의 7대 자손이라고 합니다.
그의 연주는 언제나 활기가 넘치면서도 집시 특유의 감성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몇몇 멤버로 구성된 앙상블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몬티의 차르다시 연주는 바이올린 외에도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기타 등 다양한 악기로도 연주되고 있으니, 찾아서 비교 감상해보시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